[이사람]이영미 원광대 산학협력단장

[이사람]이영미 원광대 산학협력단장

“대한민국 성장동력을 먹거리로 만들어 내느냐 마느냐는 청년창업에 달려 있습니다. 원광대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창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1학과 1창업’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입니다.”

이영미 원광대 산학협력단장은 호남권 대학 유일한 여성 산학협력단장이다.

대학과 기업 간 교량역할을 하는 산학협력단장은 정부프로젝트 수주,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등을 담당하는 핵심 보직이다. 흔히 기업현장을 잘 알고 있는 공과대학 교수들이 주로 이 보직을 맡는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도 여성 산학협력단장은 손에 꼽힌다.

지난해 취임한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평소 눈여겨 본 약학대학 소속 이 교수에게 산학협력단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2000년 교수로 임용된 후 한약학분야 R&D와 신기술개발에 매달린 열정과 성실함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논문색인(SCI) 국제학술지 논문 106건과 특허 33건, 기술이전 9건, 저서 20건이 말해주듯 이 단장 별명은 ‘월화수목금금금’이다.

낮에는 공무를 수행하고 밤과 주말에 개인연구에 매진한다. 천연물에서 추출한 기능성 소재로 식품과 화장품을 만드는 학교기업 ‘원네이처’도 운영 중이다. 교수와 단장, CEO까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가 출원한 천연물 특허는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1억 원이 넘는 기술이전료를 받았다.

대학과 기업현장을 오가며 기술이전도 해봤기에 현장실무교육이 왜 중요한지, 창업 초기교육이 왜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안다.

열심히 일하니, 상복도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이 단장은 지난 6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인물대상 시상식에서 산학협력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특허출원과 기술이전을 함으로써 천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제품 사업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학이 가진 지식, 기술, 정보가 산업으로 녹아 들어야 합니다. 원광대가 지역창업 및 산업거점 역할과 기능을 발휘한다면 기술 벤처·중소기업의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원광대가 기술사업화에 포커싱을 두는 이유는 학생이나 교수들이 가진 잠재력과 창의력에서 창조경제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이 단장은 산학협력단 조직을 재정비했다. 운영위원회와 산학협력위원회를 구성해 내외부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산학기획과, 산학진흥과, 연구지원과, 대학기술이전센터, 학교기업 등 조직역량도 강화했다. 직원 교육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필요한 교육과정이 있다면 전국 어디라도 보내 준다.

이 단장은 “예비창업자 및 기업인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공동장비 제공, 경영 및 기술지도, 기술이전, R&D 기획지원 등 맞춤형 산학협력으로 지역산업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정보통신 및 바이오 산업의 신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고, 성공률을 제고시켜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1학과 1창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13개 학과에 창업아이템을 선정, 지원하고 있습니다. 창업지원단과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익산=서인주기자 sij@etnews.com